우리가 진정으로 철드는 순간은 언제일까. 내 경험으로 비춰보면, ‘상대방을 내가 더 많이 사랑했을 때,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이 아깝거나 억울하거나 부당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’였던 것 같다. 어린 시절에는 친구끼리라도 내가 그 아이를 더 많이 좋아하면 힘들고 슬프고 외롭기까지 했는데, 어른이 되고 나니 누군가를 진심으로 마음에 둔다는 것 자체가 ‘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’임을 알게 되었다. … 모든 사랑에는 어쩔 수 없는 불평등이 있다. 누군가 더 많이 사랑하게 되어 있다. 완전히 똑같이 타오르고 완전히 같은 속도로 사그라지는 사랑은 없는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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